33. 어떤 일이 있어도 2년만 참아라

앞에서 사기를 많이 당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사기 친 사람들을 원망은 하지 않는다.
그들도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게 내 탓이지 뭐’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서 내려온 지 15년 가량 되었을 때, 나는 앞뒤가 콱 막힌 처지가 되었고, 그때(2001년) 승리제단에 와서 조희성 주님을 만나 21일 공부를 하였고, 매일 제단에 나오게 되었다.
하루는 주님께서 “김 선생 여기 나오기 싫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글쎄요. 어떨 때는 싫고 어떨 적에는 오고 싶고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김 선생, 참 솔직하시네. 마귀가 장난할 때에는 오기 싫고, 내 마음의 양심이 움직일 때에는 오고 싶고 그런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마귀라는 게 아주 나쁜 놈이라고 하셨다.
마귀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떻게 생겼는지 도저히 난 이해가 안 가는데 그렇게 말씀하셨다.
하여간 주님은 나를 매일 당신 사무실에 오라고 하였고, 여기 온 지 1년 쯤 지났을 무렵 형제지간을 맺자고 해서 단둘이 있을 때는 형님 동생 하면서 지냈는데 2003년 8월 갑자기 주님께서 감옥에 가시게 되었고, 신문 방송에서 주님 사건을 떠들어대자 집사람은 역곡 집을 떠나서 성남 집으로 가버렸다.
집사람이 아는 교회 목사, 장로, 권사 등이 집으로 전화를 해대는 통에 집사람은 피신해버린 것이다.
나는 혼자 집에 남아 있었다.
주님 사건이 고등법원에서 무죄가 되자 제단 간부와 식구들이 면회를 많이 다녔는데 보광하시기 전날에 나는 면회를 가게 되었다.
그때 몇 사람이 같이 갔는데 주님께서 날보고 “만철아!”라고 반말을 하면서 불렀다.
그전까지는 단 둘이 같이 있을 때만 반말했지, “김 선생, 김만철 선생” 꼭 이렇게 불렀는데 그날에는 이상하게 “만철아, 이리로 와” 반말로 하였다.
그래서 유리로 가려진 구멍 뽕뽕 뚫어진 데로 가까이 다가갔더니 “어떤 일이 있어도 2년 만 참아야 돼. 다른 생각 하지 말고”라고 하시기에 그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서 “예”라고 대답했다.
면회 후 이튿날인가 삼일 만에 주님이 보광하셨다.
이게 무슨 일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 그 전에 하신 말씀은 다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기독교 교리를 믿어보려고 십 년 동안 허송세월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딱딱 들어맞는 주님 말씀인데 착실히 믿어봐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하! 면회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2년만 참으라고 하시더니 그게 당신이 보광하시려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구나.
무슨 뜻이 있으니 나보고 2년 동안 참으라고 하셨겠지.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데 가면 안 되겠다. 여기 계속 있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을 위해서 한 일은 하나도 없지만 주님을 생각하면 그 은혜가 참 크다고 생각된다.
주님은 틀림없이 앞을 다 내다보고 우주를 좌지우지 하는 것 틀림없다.
내가 그 풍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났겠는가.
비행기가 36대가 떴는데 그 다음에 일본 전투기도 북한 전투기가 나오니까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북한 비행기는 해발 2000미터 백두산에 굴을 뚫어 격납고를 만들었기 때문에 운동장처럼 활주로가 있다.
거길 뜨면 고도가 2000미터라 몇 분이면 동해로 나온다.
그러니까 안개가 안 씌웠으면 내가 죽었을 것이다.
안개는 그렇다 쳐도 레이다도 안 통하는 안개를 주님께서 씌웠다고 하시는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비행기 레이다에 걸려서 여지없이 폭격 당했을 것이다.
그때 안개가 싹 씌웠는데 두고두고 생각해보니, 주님하고 안기부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안다는 자체가 벌써 주님이 하신 일이 아닌가 인정된다.
주님은 틀림없이 하늘의 사람이지 세상 사람은 아니다.
근데 난 2년만 네가 이 악물고 견뎌라 하기에 2년이면 뭐가 나타날 줄 알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의미가 아니고 주님께서 보광하신 다음 2년 동안만 견디면 주님께서 행하신 행동을 다 알게 될 것이니까 그 2년만 견디면 당신을 저버리지 않고 견딜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 2년 동안 참으로 어려웠다.
집사람은 성남 집으로 가버렸으니 밥 해먹기 영 곤란했다.
라면을 하도 먹어서 몸이 비쩍 말랐었다.
만일 집에 갔으면 여기 못나왔을 것이다.
집사람이 가기만 하면 붙잡고 놓지를 않는다.
어떨 때는 굶을 때도 많았다.
여기 와서 한 끼 얻어먹자니 참 체면이 깎기기도 하고, 점심 한 그릇 제단에서 먹었으면 됐지 아침 저녁까지 먹기는 곤란하고 해서, 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어떤 때는 식당에 사먹고 했다.
주님 꿈도 가끔 꾼다.
주님 보광하신 이후 오래 있다가 꿈에 나타나서 처음에는 좋게 얘기하시더니 “너 열심히 다니는구나. 그래야지” 그렇게 하셨다.
그 다음에 한 일 년쯤 지나서 꿈에 나타나서는 “야 이놈아!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냐.” 이렇게 욕을 하신다.
그 이후로 주님이 꿈에 나타나면 살갑게 대할 때가 없다.
보광하시기 전에는 그렇게 다정다감하게 하셨던 분인데 영 다르다. “야. 너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야. 빨리 따라와. 걸음을 좀 크게 하고 빨리 따라와” 명령조로 말씀하신다.
“주님 암만 쫓아가도 안 됩니다. 발이 크게 안 떨어집니다”라고 하면 “야, 이거 잡아라”하고는 손을 내미신다.
그러면 손을 잡자면 없어진다.
보광하신 후에 몇 번 꿈에 오셨는데 한 번도 욕을 안 먹은 적이 없다.
“아직도 그 모양이야” 그런 식이다.
진짜 친동생처럼 대했는데 꿈에 나타나면 욕만 먹는다.
난 꿈 얘기는 전혀 안 하는 사람이다.
꿈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주님 생각을 많이 한다고 꿈에 나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잠깐 잠깐 나타나서 그렇게 말씀하니까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꿈에 오셨는데 한 오 년 전쯤이다.
주님은 저번과 마찬가지로 “야! 빨리 와. 좀 큰 걸음으로 떼어서 빨리 와” 그렇게 하시고는 “이 손 좀 잡아봐” 하셨다.
다른 때 같으면 얼마든지 손을 잡았는데 손이 안 잡혔다.
“천하의 김만철이가 이 손도 못 잡아”라며 막 야단치셨다.
그 소리 들으니까 꿈에서도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제단에 온 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나는 주님께서 보광하신 후에 오히려 주님을 더 믿게 되었다.
사람의 능력을 벗어나는 초능력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은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못 나오지만 주님을 잊지 않고 끝까지 견뎌야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내가 승리제단에 나오는 것은 영생을 확실하게 믿어서가 아니라 죽어서 천당 간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보다는 기왕이면 사람이 하나님으로 변화가 되면 영생할 수 있다는 것이 훨씬 믿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뭔가 희망적인 곳에 몸 담아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