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천 리 떨어진 처갓집에서 장모님을 모시고 오다

그 후에도 몇 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사람한테 탈북하자고 말했지만 집사람은 온 가족이 다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보위부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탈출하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집사람과 나, 그리고 아이들 다섯 해서 우리 식구들이 일곱이고, 장모님과 처남 둘, 처제까지 해서 처가 식구가 넷이니 합이 11명이다.

Read more

2. 동독행 기차를 타기만 하면 되는데 발이 얼어붙어버리다

30대 초반에 모스크바에 처음 갔을 때 김일성의 말이 거짓말임을 알았고, 또 침 공부하러 중국에 매년 한두 달 가량 머물면서 북한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김일성 혁명사상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회의가 생겨서 학습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게다가 동철이가 총살되고 나니 북한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수시로 꿈틀거리고 올라왔다.

Read more

1. 총살당한 막내 동생 동철이

난 성분도 좋은 편이었다. 부친께서 일제 강점기에 독립군에게 자금을 지원해 준 항일 공로가 인정되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항일운동을 했다고 해서 항일운동한 사람들은 성분을 좋게 쳐주었다. 아내는 지주의 딸이라 성분은 좋지 않았지만 내가 북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마 내 동생이 총살만 당하지 않았다면 난 의사로서, 대학교수로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Read more